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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 당신의 인생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습니까?

by 시원한부자아빠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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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대금의 최고 재료는 쌍골죽인데, 사실 쌍골죽은 병든 나무다. 어느 정도 크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속만 두텁고 단단하게 채워 가는 대나무다. 거문고와 가야금의 최고 재료는 석상오동인데, 이는 돌 틈에서 자라다 말라죽은 오동나무(석상자고동)를 말한다. 즉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고난 속에서 힘든 환경을 이겨내며 자란 오동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속이 촘촘하고 단단해져 강하고 깊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석상오동을 켠 뒤에도 5년 동안이나 풍상 속에 말린 뒤에 비로소 거문고의 재료로 쓴다. 스티브 잡스는 양부모님에게 부담 안 주기 위해 리드대학교를 자퇴했다. 자퇴 후에도 1년 반 동안 학교에 머무르며 글씨체 강좌를 수강했는데 이는 이후 맥킨토시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실패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즉 리사 컴퓨터의 실패가 매킨토시 컴퓨터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넥스트 컴퓨터의 실패가 맥 os 기초의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라커폰의 실패가 아이폰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늘을 붙잡으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은, 내일은 최소한만 믿으라는 호라티우스의 '송시'에 나오는 문구다. 존 그리샴은 글을 쓰고 싶다는 인생의 열정을 구조화하고 규칙화했다. 이후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글을 작성했다. 매일 글 한쪽씩을 작성한 이후 나중에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다.

유명 인사들의 행복에 대한 생각

아프리카 속담에 나무를 심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는 말이 있다. 그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편안함은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코닥, 노키아 등의 몰락을 보면 이러한 말이 진실임을 알 수 있다. 최종 작품의 질에 맞춰서 점수를 매긴다는 A집단, 최종 작품의 양을 기준으로 점수 매긴다는 B집단이 있다. 결과는 B집단의 작품의 질이 더 좋게 나온다. 볼테르는 완벽은 좋은 것의 적이다고 했다. 즉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성과가 나온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체험에 의한 자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뇌가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옛날 사냥에 성공했던 장소에서 같은 사냥감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런 경험이 뇌에 각인된 것이다. 익힐 습(習)은 어린 새가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스스로(自->白) 나는 연습을 하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중국의 한신은 옛날 저잣거리에서 굴욕을 준 귀족 자제를 무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한신은 "그때 내가 인해하여 오늘날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는 만족과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의 내 소유물들이 만일 없었더라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니체는 "작은 뜰에 무화과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약간의 치즈, 그리고 서너 명의 친구들만 있으면 행복하다. 이것이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사치였다"라고 말했다. 청아한 연주가 연주자의 솜씨인가 악기의 덕택인가 생각해 보자. 이때 연주자의 솜씨를 더 칭찬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

행복에 대하여 외적인 조건들 탓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쇼펜하우어는 즐기다의 의미는 자신을 즐기다(to enjoy oneself)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He enjoys himself in Paris. 존경하는 이에게 질책을 받으면 기뻐할 일이고, 반대로 그가 너그럽게 감싸 주기만 하면 긴장해야 할 일이다. 세네카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대가 주었을 때보다 더 나아진 영혼을 돌려받으시오"라고 말했다. 세네카는 우리는 인생의 일부분만 자기 인생으로 살뿐이며, 나머지는 그저 시간을 보내거나 타인의 인생을 산다는 것을 말했다. 세네카는 로마황제 네로의 스승인데, 네로가 자살을 명하자 스스로 자결했다.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는 "우리가 사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존 레이티는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이라는 책에서 걷기나 달리기 같은 기초운동은 뉴런 발화 패턴을 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 두뇌는 복잡한 사고들 사이에서 근본적인 발화 패턴을 정립해, 창조적인 발상을 하거나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는 왜 우리는 그토록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 이유는 너무나 민감하고 쉽게 다치는 자존심이라는 연약한 감정 때문에, 또 내면 깊이 숨어 있는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져 진정한 나로 세상을 살아가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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