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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붓다

by 시원한부자아빠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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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신체적 특징

자리이타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후 그 깨달음으로 타인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붓다만의 신체적 특징은 32상 80종호가 있는데, 머리 위 육계, 미간의 백호, 온몸의 후광, 발에 새겨진 만자 무늬, 젊은이의 용모 등을 말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예수(세상에서 가장 선한 존재)와 요다(가장 악한 존재)를 그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불교는 고통의 종교이면서 미소에서 자신의 상징을 찾는다. 열반의 즐거움을 누리는 자라면 가질 법한 적정삼매의 고요한 미소. 적멸의 즐거움이다. 서양미술에서 생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예술 작품이 등장한 것은 미켈란젤로의 생각하는 사람과 시스티나 성당 천장벽화 중 예레미아가 최초의 작품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파리장식미술관에 전시될 기념문으로 계획되었던 지옥의 문의 한 부분이었다. 1880년 독립적인 청동조각상으로 먼저 제작되었는데, 후에 자신의 무덤에 놓아두었다. 단테의 형상인 동시에 로댕 자신의 자아를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직된 근육 위로 드러나 힘줄, 움츠러든 발끝, 과장된 손동작, 의도적으로 비틀어진 자세는 그의 고뇌를 말하고 있다. 연꽃은 창조주 브라흐마가 우주를 창조했던 곳이며 혼돈의 물 밑에서 잠자는 영원한 정령인 나라야나의 배꼽에서 태어난 꽃이다. 가람의 어원인 상가라마는 수행자들의 모임인 상가와 거주처를 뜻하는 아라마를 합친 용어다.

생각하는 사람, 붓다의 깨달음

로댕의 작품 구상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단테는 문 앞의 바위에 앉아 시를 구상하고 있다.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된 긴 코트를 걸친 마르고 금욕적인 단테는 의미가 없었다. 나는 첫 번째 인상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을 고안했다. 벌거벗은 채 바위에 앉아 두 발을 모으고 주먹을 입가에 댄 채 그는 꿈을 꾼다. 풍부한 구상이 점차 그의 머릿속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며 이제 더 이상 그는 몽상가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는 것이다." 철학자 김형효는 생각하는 사람에 대하여 "근육질의 단단한 몸은 지옥 같은 세상을 혁파하려는 선의지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르네상스인 미켈란젤로가 영혼의 감옥인 물질로부터 순수한 영혼을 끄집어내려고 했다면, 근대인 로댕은 도덕적 의지를 청동의 몸에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반가사유상은 미래불인 미륵보살이라는 설, 태자 시절의 석가모니불이라는 설로 나뉜다. 8년간 극한의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붓다가 수자타 여인이 준 우유죽을 먹고 보리수 아래에서 수행을 시작했다. 석가모니의 태자시절 선정을 보면, 보습에 걸려 죽어가는 벌레의 모습을 보고 생성과 소멸, 삶의 근본원리를 사유했다. 석가모니 태자는 벌레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인 양 아파했다. 이후 생각을 고요히 하여 마음 깊은 고통을 바라봤다. 그 고통은 뜬구름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졌다. 몸이 지수화풍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가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몸은 단지 과거에 자신이 지은 행위의 결과일 뿐, 생성된 모든 것이 사라지듯이 소멸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무상함을 깨닫자 마음은 담담해지고 고요해졌다. 구름 걷힌 맑은 하늘처럼 텅 비고 고요한 마음이 온전하게 드러났다. 이는 무념무상의 경지이자 적멸(일어남이 없으므로 사라짐도 없는 상태) 상태였다.

서양과 동양의 몸에 대한 생각

적멸의 즐거움은 영원한 즐거움이다.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더 이상 고통이 발생하지 않으며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소유하지 못하거나 어떤 상태에 지속적으로 있을 수 없다면, 즐거움은 곧 고통으로 바뀔 것이다. 서양의 근대적 사유는 몸을 대상으로 삼거나 영혼을 담는 집으로 간주한다. 반면 동양은 몸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하고 어떻게 하면 정신성을 담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관세음보살은 관자재, 만월, 수월, 천수, 준제 등등 많은 이름이 있다. 그중 수월(水月. 물속의 달)의 뜻은, 하늘의 달이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더라도 일시에 천 개의 강에 나타나듯이 보살의 청정한 법신이 온 세상에 가득하여 그 경계가 무한하고 보살의 자비가 온 세상을 고루 비추어 중생의 바람에 따라 제한 없이 평등하게 응함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수월은 관음의 33 변화신 가운데 하나다. 고려불화의 수월관음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 중 한 분이다. 사천왕은 호세천왕이라고 하며, 동쪽 지국천왕(비파를 들고 붓다의 나라를 지킨다), 서쪽 광목천왕(용을 안고 있거나 포승줄을 들고 모든 것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남쪽 증장천왕(보검을 들고 모든 생명을 기른다), 북쪽 다문천왕(보탑을 지니고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을 듣고 있다)으로 구성된다. 원래 사천왕은 사람 잡아먹는 야차였는데 붓다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것이다.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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