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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by 시원한부자아빠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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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위한 독서법

부처님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말한 뜻은 각자 얼굴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니까 자기 스스로 서라는 것이다. 자유정신만이 자긍심을 가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숫타니파타 뱀의 경에 나오는 말이다. 니체는 "너희들이 짜라투스트라를 따르지 않고 너희들 힘으로 섰을 때 짜라투스트라는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라고 말했다. 화엄은 오만 잡꽃들이 자기 색깔대로 피는 것을 말한다. 사회계약론은 비판의 대상이다. 왜냐면 정치적 권리를 남에게 양도하면 나의 권리는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합법적이고 자발적 노예가 되는 것이고,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다. 삶은 일단 아프다. 행복한 것은 거의 없다. 가끔 가다 아픔이 가실 때가 있는데 우리는 그걸 행복이라고 칭한다. 인간은 원래 고통스러운 것이다. 미셸 푸코가 말한 에피스테메는 특정 시대를 지배하는 인식의 무의식적 체계를 말한다. 에피스테메는 지식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들뢰즈는 독서할 때 감응이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 가지 독서법이 있다. 첫 번째는 서류상자에서 무엇을 빼내듯 독서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감응의 독서법이 있다. 민주화가 되면 평화가 온다. 대의 민주주의의 아이러니는 투표하고 나서 4년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 사람이 죽어가는데 투표에 올인하라는 것은 지금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소리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한 사람이 죽을 때 하나의 세계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사람이 탄생할 때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는데 이것이 인문정신이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

분업화에 저항하고 전문화에 저항하는 것이 철학이다. 우리가 쪼개져 있으면 체제가 우리를 통제하기 너무 쉽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여러 가지 존재로 만듦으로써 자본의 이익에 맞게끔 사람을 파편화한다. 경쟁, 분리가 인간 사회에 일어나면 자본주의체제가 이기는 것이고, 반경쟁, 사랑, 공존 쪽으로 가면 자본주의체제가 붕괴된다. 아내가 애들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남편이 안 놀아 주니까 그렇다. 아내는 욕구불만과 결핍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일종의 판타지가 된다. 세상은 이분법적이다. 신에게 의지하는 것은 권력이나 자본에 의지하는 것과 같다. 권력과 신에 대한 거부가 필요하다. 자기 성찰이 아닌 기도를 하면 현실회피다. 영웅, 멘토를 찾으면 위험하다. 이는 스스로 꿈을 꾸지 못하고 누군가 구원해 주길 기다린다는 뜻이고, 결국 독일인들은 히틀러를 영웅으로 등장시켰다. 벤야민은 각자가 메시아가 돼야 혁명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민주주의가 어떻게 절차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잘못된 것이다. 지금 분노를 잊고 나중에 투표하자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것이다. 결국 다수결로 해결하자는 것은 참여의 힘을 없애는 것이다. 위대한 학자가 되고 싶으면 자유로워야 한다. 기존 담론의 틀에서 사유하면 새로운 발견을 못한다. 자유롭게 뚫고 나가야 위대한 사상이 나온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고 다음이 구조다. 내일 시험에 대해 걱정하면 이 사람이랑 같이 있지 못한다. 체제가 노리는 것은 인간의 관계를 깨알같이 만들어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공포의 이미지가 그런 작용을 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우리 사회는 음란한 사회다. 성관계란 남녀가 맺을 수 있는 수많은 관계 중 하나일 뿐인데 그게 유일한 목적이 돼버렸다. 포르노가 유행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금욕적이라는 반증이다. 음란성을 긍정해 버리면 윤리사회가 붕괴된다. 에로티시즘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렬한 경험 중 하나는 무아의 경험이다. 불교의 목적은 무아이고, 이는 자의식을 없애는 것이다. 즉 나를 놓아버리고 자기를 파괴하는 경험을 말한다. 탄트라 불교는 모로 가든 무아만 된다면 性으로 가보자는 주의다. 바타유는 에로티시즘과 죽음이 연동된다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죽음의 본능이 굉장한 쾌락이라면서, 죽음이란 자아가 붕괴되고 초자아가 붕괴되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고수하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내가 얼마만큼 죽느냐는 내가 얼마만큼 사랑하는가의 척도다. 게오르그 짐멜은 대도시나 경쟁 사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감정이 일어나면 지쳐서 못 산다. 도시화와 자본주의 경쟁체제는 정서적 반응을 억제하게끔 만든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다. 시골 사람들은 감정을 막 드러내니까 그렇다. 인문학에는 진보가 없다. 공감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만 존재한다. 혁명은 인간의 자유로운 공동체를 위한 혁명, 그것 딱 하나다. 억압이 더 심화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는 노예의 사회다. 혁명이란 인간이 억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다. 그래서 모든 혁명은 결국 같은 혁명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속에 민주주의는 수식어일 뿐이고 실상은 자유주의다. 인문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시선이다. 남과 다른 시선은 고유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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